말기신부전환자는 대부분 혈액투석을 받고 있지만 이 치료법이 신장기능 경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일 공동연구팀은 혈액투석 시작 당시 잔여 신장기능이 낮을수록 사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신장분야 국제학술지(Kidney International Report)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혈액투석을 60일 이상 받은 약 4만명(신장요소청소율 15mL/min/1.73㎡, 하루 요량 1,500ml 미만). 혈액투석 시점의 잔여 신장기능에 따라 심장돌연사(SCD)를 포함한 심혈관사망 및 비심혈관사망의 위험을 평가했다.

548일간(중앙치) 관찰한 결과 심혈관사망은 2,77건, 비심혈관사망은 2,195건 발생했다. 잔여 신장기능 평가는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 제거 지표인 요독소 청소율 및 하루 요량을 이용했다.

분석 결과, 혈액투석 당시 잔여 신장기능이 낮을수록 사망원인에 상관없이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1천인년 당 SCD는 신장요소청소율 6mL/min/1.73㎡ 이상에서 30.9, 4.5~6 미만에서는 31.5, 3.0~4.5 미만에서는 30.8, 1.5~3.0미만에서 34.3, 1.5 미만에서는 41.5였다. 즉 신장요소청소율 1.5 미만 대비 6 이상의 1천인년 당 SCD는 63% 높은 셈이다. 

SCD 이외의 심혈관사망 위험은 신장요소 청소율이 1.5~3.0 미만, 1.5 미만에서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나이와 성, 인종, 동반질환, BMI 등을 조정하자 신장요소 청소율이 낮을수록 모든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하루 요량이 적을수록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특히 서브그룹 분석에서는 하루 요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를수록 SCD 및 비심혈관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투석 6개월 신장요소 청소율 변화가 1.5mL  대비 3mL는 SCD 위험이 14% 높고, 다른 심혈관사망은 24%, 비심혈관사망은 19% 높았다.

연구팀은 "약간이라도 신장기능이 남아있으면 말기신부전환자의 경과를 높이는데 도움된다"면서 "신장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전략 개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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