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을 수증기로 절제하는 방식이 나왔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은 5일 수증기를 이용한 최소 침습적 전립선비대증 치료 의료기기 리줌 시스템을 국내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요도에 삽입된 전달 장치를 통해 전립선 조직에 수증기를 방출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의 단백질을 분해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수증기의 장점은 성기능 저하 등 수술 합병증이 적다는 것이다. 보스턴사이언티픽에 따르면 5년 추적관찰 결과 리줌 시스템으로 시술받은 환자의 발기기능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기타 성기능 관련 부작용도 경미했다.

리줌시스템 시술 전과 후(그림제공 보스턴사이언티픽)
리줌시스템 시술 전과 후(그림제공 보스턴사이언티픽)

전립선 용량 30cc 이상 80cc 이하, IPSS(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13점 이상, 최대 요속 15ml/초 이하인 50세 이상 남성 19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리줌 시스템 시술 환자는 시술 후 5년 이상 효과가 지속됐다. 

재수술률은 4.4%로 다른 치료법 보다 크게 낮았으며, 시험초기 대비 ▲IPSS 점수 48% 감소 ▲최대 유속 44% 개선 ▲삶의 질 45% 증가 ▲양성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영향 지수(BPHII)가 48%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후에는 최소 3~4일간 소변줄을 착용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에 따르면 바늘 주입 4회 이하면 3~4일, 6회 이상이면 5~7일 착용한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김장환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와 수술요법은 장점은 있지만 성기능 저하 등 치료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전립선비대증 치료 옵션이 요구돼 왔다"며 "최소 침습시술인 리줌 시스템은 전신마취가 어렵거나 약물치료 효과를 얻을 수 없는 환자 등을 위한 신의료기술 치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고령인구가 늘면서 전립선비대증환자가 증가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성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성생활도 활발해졌다"면서 "그런만큼 리줌시스템의 활용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용 교수는 "리줌 시스템은 임상 결과를 통해 5년간 치료 효능 및 지속성을 확인했고 성기능 보존의 가능성과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기존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리줌시스템은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수증기 이용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은 올해 1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전립선비대증은 늘어난 전립선이 소변 흐름을 방해해 소변 줄기가 약해져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60세까지는 절반, 85세까지는 약 90%가 전립선비대증을 경험한다. 시술률은 1.2%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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