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하기 쉬운 우울증을 경험하면 비경험자에 비해 부정적 정보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긍정적 정보 처리에는 시간이 짧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볼티모어카운티) 교수팀은 "우울증환자가 부정적 정보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며 "부정적 감정과 기분저하 지속의 관리에서는 어쩌면 긍정적 정보 쪽이 중요할 수 있다"고 정신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Psychopathology and Clin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이번 분석 대상은 44건의 연구. 우울증 경험자가 부정적 및 긍정적 정보 처리에 얼마만큼 시간이 걸리는지 건강인과 비교 검토했다.

연구에서는 행복과 슬픔 또는 무감정 표정의 얼굴과 긍정적, 부정적 또는 중립적 단어를 제시하고 여기에 응답하는 시간을 조사했다. 

우울증 경험자 2,081명과 그렇지 않은 건강인 2,28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건강인은 우울증 경험자 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또는 중립적이든 자극 형태에 상관없이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우울증 경험자는 긍정적 자극 보다 부정적 자극 처리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힘들어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며 "이번 연구는 우울증 경험자는 완화됐어도 현재 처한 상황과 무관한 부정적 정보에서  벗어나기가 긍정적 정보 보다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울증 경험가는 이러한 부정적 사고에 지배돼 지금 해야 할 일을 못할 수 있다. 이 상태가 더욱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켜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기 발생해 우울증이 재발하는 것"이라는 견해을 밝혔다.

우울증은 감정의 우울감과 의욕 저하가 2주 이상 지속되어 각종 인지 및 신체적 이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 환자는 91만 명으로 5년 전인 2017년 68만 명에서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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