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걷지 않아도 다리가 심하게 피곤하거나 붓고 저리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란 정맥혈류의 역류를 차단하는 판막에 이상이 생긴 상태로 성인 4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맥을 통해 심장을 거쳐 전신에 공급된 혈액은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혈류가 역전하면 피부 마로 밑의 표재정맥이 돌출된다. 뻐근함과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발생 원인은 대개 정맥의 탄력 저하와 판막 기능의 약화로 보고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취약하고 비만하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높다. 오래 서 있는 직업도 원인 중 하나다.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게 하지정맥류의 특징이지만 이것만으로 질환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바로하지의원(일산) 홍상민 원장[사진]에 따르면 혈관돌출은 일부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특징일 수 있고 판막 이상이 심해졌다는 신호다. 

홍 원장은 "하지정맥류 주요 증상은 다리의 피로감과 뻐근함, 통증 등으로 꼭 혈관돌출만이 증상이 아니다"며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뻐근해 오래 걷거나 운동하기 어려운 정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변색되고 주변부 습진과 궤양이 생기는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조금만 걷고 움직여도 다리가 심하게 피곤하거나 붓고 저리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발생 초기에는 압박스타킹 착용 등 의료보조용 도구로 증상 악화를 방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혈관돌출이나 통증, 부기가 심하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로는 발거술, 고주파 및 레이저치료, 베나실 이나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베나실 시술은 가장 대중적인 방법으로, 인체 부작용 우려가 적은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활용해 역류가 생기고 늘어난 정맥 혈관을 접착, 폐쇄한다. 

홍 원장은 "베나실은 마취없이 실행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방식이다. 기존 레이저 및 고주파 시술에 비해 신경손상의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하지정맥류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의료보조용 기구나 마사지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홍 원장에 따르면 장시간 서 있는 직종이라면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자주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를 앞으로 폈다가 내리는 운동, 앉은 상태에서 발끝을 위로 올렸다가 쭉 펴는 스트레칭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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