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하나인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와 땀을 덜 흘리는 만큼 증가하는 소변량 등 신체 변화에 대비를 시작할 때다. 

땀이 아니라 요실금 환자의 화장실 문제에 신경쓰는 계절이 된 것이다. 요실금 환자의 화장실 문제는 사계절 고민거리다. 여름철에는 소변이 조금만 새도 세균 번식으로 인한 악취가 고민이라면, 가을과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소변량이 늘어나는 만큼 소변이 샐 확률도 높아진다.

여성 요실금은 질 근육 및 요도 괄약근육 등 여성생식기를 둘러싼 골반 근육이 이완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노화 증상이다. 최근에는 50~80대 뿐 아니라 사회생활이 활발한 30~40대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 이유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늦은 출산을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초산 연령은 평균 33.0세로 높아졌으며, 35세 이상도 35.7%로 전년 대비 0.6% 포인트 증가했다. 

요실금은 부부 성생활 및 사회생활의 불편이 크고 개인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출산 직후인 30~40대부터 초기 요실금이 의심되면 심해지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요실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에비뉴여성의원(노원점) 조병구 원장[사진]은 복압을 낮춰주는 복부 비만 개선 및 이완된 골반 근육과 질 근육 회복을 위한 케겔운동을 추천한다. 

조 원장은 "케겔운동은 숨을 마시고 내쉬는 호흡에 맞추어 복부나 엉덩이는 움직이지 않고 골반 근육만 움직여주는 운동"이라면서 "화장실을 다녀 온 후 편한 자세로 골반 근육을 5초간 조인 후 10초간 이완하는 게 한 세트이며, 매일 10세트씩 3개월 정도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근육 이완이 심하거나 내부 돌기가 소실되는 등 증상이 심하거나 단시간 내에 복원하려면 질 축소 성형을 선택한다. 

물론 병원에서 진료와 상담을 거쳐 요실금 원인이 근육 이완이나 호르몬인지, 질 점막의 탄력 저하나 점막 돌기 소실인지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조 원장에 따르면 질 축소 성형은 질 축소, 질 점막돌기 복원, 질 근육 복원, 질 점막 교정 등이 모두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요실금 개선,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 예방효과 등 여성 건강 개선은 물론, 부부생활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질 성형은 질 입구부터 안쪽 끝까지 전층에 걸쳐 시행되며. 출산 등으로 근육이 손상됐다면 근육 복원술을 해야 한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점막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도 시행해야 제대로 된 수술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점막을 정확하면서도 얇게 박리해서 복원해야 하는 만큼 최고 난이도 수술이다. 조 원장은 "수술 및 회복과정의 통증 걱정 없이 수술받고 싶다면, 국소마취와 더불어 수면마취, 회음신경 차단마취 등으로 통증을 줄여주는 과정이 충분한지 상담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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