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주변에 구멍을 뚫고 흉강경을 삽입해 부정맥이 발생한 심장 부위를 고주파로 치료하는 흉강경 부정맥수술. 

가슴을 절개하고 심장을 멈춘 상태로 수술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심장 박동 상태에서도 가능하다. 그런만큼 수술 난이도가 높고 술기 습득이 어려워 일부 병원에서만 가능하다.

부정맥 환자에서 뇌졸중의 원인인 혈전이 주로 생기는 좌심방이를 떼어낼 수 있어 뇌졸중 등 관련 질환 합병증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정맥 재발 여부는 명확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좌심방 섬유화가 부정맥 재발과 관련할 가능성만 제시된 상태.

이런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순환기내과 박성지·김지훈 교수,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 연구팀은 좌심방 섬유화와 배출속도로 수술 이후 부정맥 재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심혈관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와 일본심장학회지(Circulation Journal)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특수 심장초음파로 측정한 좌심방 스트레인(변형) 수치가 좌심방 조직의 섬유화 정도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이를 증명했다.

연구 대상자는 흉강경 부정맥수술을 받은 환자 128명. 이들의 좌심방의 섬유화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 등 3개군으로 나누고 평균 5년간 심방세동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경증 좌심방 섬유화군에서 23.3%, 중등도에서 51.4%, 중증은 53.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도를 통해 측정하는 경식도심장초음파로 측정한 좌심방 배출속도로도 부정맥 재발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좌심방 배출속도에 따라 정상군(40cm/s 이상), 중간군(20cm/s 이상 40cm/s 미만), 저하군(20cm/s 미만)으로 나누고 부정맥 재발률을 비교한 결과, 전체 환자의 3년 이후 정상박동 유지율은 65.3%였다.

이에 비해 배출 속도가 낮은 군은 심방세동 재발 위험이 6.11배, 중간군은 2.74배 높았다.

또한 수술 이후 심방세동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좌심심방이 배출 속도는 21cm/s로 확인됐다. 이 수치 이하에서는 이상인 경우에 비해 심방세동 재발률이 3배 높았다(75% 대 25%). 

박성지 교수는 "심장초음파 모델 발견은 치료의 새 이정표"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흉강경 부정맥 수술 경과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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