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많지만 일상생활 중 발바닥 앞쪽과 발가락에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지신경종으로도 불리는 지간신경종은 발바닥을 이루는 5개의 뼈로 구성된 중족골과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지간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 등 다른 족부 질환처럼 발 외부에 뚜렷한 특징은 없지만 발바닥 통증 탓에 족저근막염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족부질환과 통증 부위가 다르다. 에이스병원 안산본원 오진철 원장[사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은 발 뒤꿈치부터 발 중앙까지 주로 아프고 지간신경종은 세 번째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 주로 통증이 발생한다. 

오 원장은 "지간신경종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신발"이라면서 "발 볼이 좁은 구두나 하이힐은 발가락 신경을 계속 누르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 반복되면 지간신경종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한다.

지간신경종이 의심되면 신발부터 바꿔봐야 한다. 발가락을 너무 조이는 플랫슈즈, 뒷굽이 높고 볼이 좁은 하이힐, 밑창이 얇고 단단한 신발의 장기간 착용은 삼가야 한다. 대신 발볼의 여유가 많은 신발이 좋다. 

오 원장은 "지간신경종은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기 쉽다"면서 "하지만 지간신경종을 방치하면 보존 치료는 불가능하고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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