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끼리 만나는 신체 관절은 휘거나 회전하도록 만들어졌다. 무릎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 정강이뼈(경골), 대퇴사두근과 슬개골(접시뼈)로 구성돼 있다. 

대퇴골, 정강이뼈, 슬개골 표면의 약 70%는 촉촉하고 매끄러운 관절연골로 덮여 있다. 딱딱한 뼈는 강하게 부딪히면 깨지는데 연골은 이를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하다.

최근 고령인구의 증가로 100세 시대가 되면서 대표적 퇴행성질환인 무릎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진료 환자는 2015년 260만여 명에서 2021년 289여만명으로 증가했다.

연골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보존치료가 불가능하면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 외에 줄기세포가 새로운 대안이 떠올랐다.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 재생이 가능하도록 도와 기존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대표원장[사진]에 따르면 지난 달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의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즉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는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무릎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안전하게 개선하는 기술로 평가했다.

골수 줄기세포 주사처럼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에는 자가골수, 제대혈, 자가지방 줄기세포가 이용되고 있다. 자가골수는 말 그대로 자신의 골수에서 채취한 것이며, 제대혈은 탯줄에서 채취한 것을 가리킨다. 자가지방은 환자 자신의 지방에서 채취한 것을 말한다.

자가지방 줄기세포는 배양없이 7~10% 중간엽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환자의 둔부와 복부에서 지방을 채취한 다음 원심분리기와 키트로 채취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한다. 추출된 줄기세포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이 결손된 부위에 직접 도포할 수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 치료는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고, 연골을 살려낸다는 점에서 미래 초고령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다년간의 연구들이 환자에게 더욱 좋은 치료로 적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2008년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해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8편의 자가지방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 중 24편이 SCI(E) 급 저널에 등재됐다. 

최근에는 그간의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한 '근골격계 질환(퇴행성관절염)에서의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에 대해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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