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밖에서 심정지를 경험한 사람은 우울증을 관리해야 장기생존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팀(조용일 교수, 이준철 교수)은 병원 밖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OHCA) 생존자의 우울과 장기사망률을 분석해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OHCA 초기 환자는 경과가 양호하고 장기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지만 무산소증과 허혈-재관류 손상 등으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신체적, 인지적, 사회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 교수에 따르면 OHCA 환자는 저산소성 뇌손상이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신체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 후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국내 OHCA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4명 정도다.

기존 연구에서도 OHCA 환자의 우울증 및 불안의 발생률과 정신장애로 인한 삶의 질이 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기 사망률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이번 분석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05~2015년) 중 OHCA 환자 2,373명. 평균 53세, 73%가 남성이다.

이들 가운데 397명(16.7%)의 환자가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됐다. 또한 이들은 진단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41% 이상 높았다. 특히 우울증 진단 환자군의 사망률이 44%로 더 높았다.

오 교수는 "OHCA 환자의 급성기 심정지 치료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우울이나 불안 등의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로  OHCA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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