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벽 환경을 구현한 탈장 발생 예방 그물망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연세대의대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하현수 강사∙이찬희 연구원,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이동원 교수 연구팀은 실제 복벽 운동성을 반영하고 탈장 위치에 맞춰 스스로 형태를 바꾸는 수술 그물망을 만들었다고 국제학술지 스몰(Small)에 발표했다.

탈장은 비만, 임신, 과격한 운동 등으로 복부에 높은 압력이 가해져 장기가 복벽 밖으로 돌출하는 병으로 지난 6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탈장 수술을 받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복벽은 계속해서 복압을 받으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가로 방향보다 세로 방향으로 더 유연하게 움직인다. 

탈장이 발생하면 메쉬라는 그물망을 이용해 튀어나온 복벽을 막는데 기존 제품은 복벽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탈장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형태를 변경하기 힘들었다. 단단하게 만들어져 실제 복벽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재발 위험도 컸다.

연구팀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복벽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해 복벽 움직임이 많은 세로 방향은 유연하게 다른 방향으로는 버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아울러 복벽의 특성에 맞춘 설계와 함께 환자 체온에 맞춰 복벽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

개발된 그물망의 효과를 알아보는 동물실험 결과, 기존 그물망에 비해 근섬유아세포의 분화를 촉진시켜 콜라겐과 동일한 복벽 구성물질의 재생률을 6배 이상 높았다.

복벽 재생과 탈장 재발을 억제하는 1형 콜라겐 비율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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