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지면서 염증성 질환이 잘 생긴다. 더운 날씨에는 땀이 많이 나서 위생 관리가 어려워지는 데다가, 면역력 저하로 질염이 재발하거나 악화하기 쉽다. 

특히 여름 휴가철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물놀이는 위험을 더욱 높인다. 질염은 질의 점막이 세균에 감염되는 질환으로 원인 균에 따라 칸디다질염, 세균성질염, 트리코모나스질염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질염이 발생하면 냄새, 가려움증, 분비물 등의 증상이 뒤따르며 균의 종류와 증상 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칸디다질염 발생 원인은 곰팡이균의 일종인 칸디다균의 번식이다. 주요 증상은 덩어리지고 끈적한 우유색 분비물과 함께 외음부 가려움과 작열감, 배뇨통, 성교통을 동반한다. 질 부위가 빨갛게 붓는 특징도 보인다.

세균성 질염은 질내 산성을 유지하는 유익균(락토바실리)이 감소하고 혐기성 세균 증식하면 발생한다. 심한 생선 비린내를 동반한 투명한(또는 회색) 분비물이 나온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경로는 주로 성관계다. 기포가 많은 고름 모양의 질 분비물이 다량 분비되며 외음부 가려움과 작열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자궁경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청담헤라산부인과(강남) 김혜진 원장[사진]에 따르면 질염 유병률은 70%로 흔하지만 방치하면 난치성 질염으로 발전하거나 골반염, 자궁 내막염, 골반 내 유착 및 난임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질염의 치료법은 원인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원인균을 파악한 후 적합한 항생제, 항진균제 등을 처방한다.

민망한 부위라서 진료받기 고민된다면 여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으면 부담을 덜 수 있다. 김 원장은 "의료진이 여성이면 환자 증상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어 더 세심하게 진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발이 잦은 만큼 질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청결에 각별해야 한다. 김 원장은 "Y존을 물에 젖은 채로 내버려두면 곰팡이 등 균이 증식해 질염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여름에는 수영한 뒤나 샤워 후에 생식기를 잘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레깅스나 꽉 끼는 옷 착용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면 재질의 속옷 착용이 도움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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