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기생충의 하나인 구충에 감염되면 인슐린저항성이 개선되고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호주 제임스쿡대학 연구팀은 2형 당뇨병 위험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구충감염이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임상 1b상 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각종 기생충에 감염되면 대사지표와 장내세균총의 다양성이 개선됐다는 사실은 동물실험에서 확인됐지만 사람에서는 안전성과 대사개선 및 2형 당뇨병 진행 예방 가능성에 대해 검토되지 않았다.

이번 임상에서 사용된 구충은 아메리카구충 가운데 감염성 3기 유충을 이용해 감염의 안전성과 대사의 득실을 검토했다.

대상자 40명을 유충 20마리 감염군(14명), 40마리 감염군(13명), 위약군(13명)으로 나누고 0개월과 2개월째 총 2회 팔뚝울 통해 접종했다.

시험시작 후 6개월 마다 방문조사로 안전성과 인슐린저항성지수, 공복혈당수치, 체중을 2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위약군 대비 2개 비교군을 포함한 구충군 27명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다(위약군 3명, 20마리군 9명, 40마리군 8명). 유충의 장 도달 여부에 상관없이 구충 치료군의 12명에서 팽만감과 오심, 구토, 변비, 설사 등의 위장증상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3명은 구충제를 복용하고, 2명은 개선됐으며, 1명은 구충감염과 무관한 증상을 보였다. 부작용 대부분은 경도~중등도로 빈혈은 없었다. 전체 40명 가운데 24명이 2년간의 실험을 끝냈으며 완수율은 위약군 62%, 20마리군 50%, 40마리군 69%로 유의차는 없었다.

위약군의 인슐린저항성 지수는 시험초기 2.2에서 악화와 개선을 반복하다가12개월째 최대 2.9에 도달했으며, 24개월째에는 2.0으로 낮아졌다. 

반면 20마리군에서는 3.0에서 12개월째 1.8, 24개월째에는 2.1로 낮아졌다. 40마리군 역시 저하 경향을 보였다.

공복혈당치(중앙치)는 안정적이었다. 위약군이 86mg/dL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구충치료군에서는 6개월째 유의하게 낮아졌다.

구충접종군은 위약군 대비 어떤 평가시점에서도 체중과 비만지수(BMI)에 유의차가 없었다. 다만 20마리군의 2년째 체중과 BMI는 시험초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저용량 구충의 실험적 감염은 안전하며, 대사증후군이나 2형 당뇨병 위험 성인의 포도당 항상성 개선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결과는 2형 당뇨 위험자의 예방법 개발에 도움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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