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슬관절학회 지역연구 보고에 따르면 한국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생률은 34%로 세계 평균(16%) 보다 2배 이상이다. 

국내기관 통계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진료인원은 연간 약 290만 명으로, 인천광역시 전체 인구수(296만)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무릎관절은 일평생을 신체 하중을 지탱하며 앉고, 서고, 걷는 등 사용량이 많은 신체 부위다. 특히 양반다리와 함께 좌식생활이 보편화된 우리나라에서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생률이 높다. 

지금까지 주요 치료법은 근위경골절골술(HTO), 무릎인공관절치환술이었다. 모두 통증과 일상생활 불편을 크게 개선시켰지만 수술인 만큼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관절강 내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주사치료[그림]가 도입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의료기관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 조직재생 의학팀은 지난 7월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은 관절강 내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주사치료를 도입해 치료부담 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농축 줄기세포치료 대상 기준(ICRS, KL 등급기준)은 연골이 50% 이상 손상 및 관절 간격 소실이 중기에 해당하는 환자다. 이 시기는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남은 관절을 보존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수술로 치료했다.

농축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의 첫 단계는 진단이다. 연세사랑병원 조직재생 의학팀에서는 자체 빅데이터 매칭과 정밀진단 기법을 통해 손상된 연골의 정확한 위치, 상태, 구조적 결함과 압력 저항성까지 고려해 필요한 줄기세포 용량을 정확히 설정한다. 

두 번째는 줄기세포의 확보다. 환자 골반의 가장 넓고 높은 위치의 장골능에서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세포 생존률 99%인 양질의 농축된 줄기세포를 추출한다. 이어 정교하게 분리된 줄기세포를 고해상 초음파로 오차범위 없이 정확히 주사기를 관절강 내 주입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기존의 동종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는 유의한 효과를 보였지만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외과적 수술이라 치료 부담에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농축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말 그대로 수술아닌 주사를 이용한 시술이라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관절염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적용할 수 있는 만큼 무릎 관절염 치료환경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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