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척추전이율은 약 70%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말기로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척추 전이암이 진행되면 환자의 거동이 어려워지고 생존율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원발암(암이 처음 시작한 기관의 암) 종류와 환자의 전신 상태가 달라서 여전히 척추 전이암에 대한 수술 결정 여부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된 환자 가운데 표적항암제로 치료로 치료할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는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아 척추 전이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제1저자) 교수팀은 '비소세포폐암 척추 전이 환자의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 중요성'이라는 연구를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일반 암의 통증은 대개 밤에 심하지만 척추 전이암은 주로 낮에 발생한다. 몸을 지탱하는 척추뼈가 낮에 움직이거나 자세를 변경하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척추전이암 환자의 10~20%만 통증을 느 끼기 때문에 전신 PET-CT나 뼈 스캔 검사로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연구 대상자는 비소세포폐암 척추전이 환자 22명, 모두 척추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했다. 이들의 성과 나이, 기대수명, 척추불안정성을 고려해 방사선요법만 받은 231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방사선 단독치료군 5명의 환자(22.7%)가 병적 골절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됐다. 또한 병행치료군 가운데 걷기가 어려었던 환자 4명이 걸을 수 있게 됐으며, 5명은 신경학적 증상이 개선됐다.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는 표적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는 돌연변이 여부와 신체활동 정도가 생존율과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 생존율은 고식적 항암제 치료군에 비해 표적항암제 치료 가능 환자군에서 훨씬 길었다(21개월 대 5개월).

김 교수는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했던 환자는 평균 생존율이 높았고, 특히 이러한 환자들이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하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이 생기면 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으로 이어져 걷지 못하고 계속 누워있어야 한다"면서 "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통증에서 벗어나 가족 모임이나 여행도 참석하며 암을 이겨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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