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의 약 절반은 가이드라인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데 복약순응도 불량이 원인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한번 주사로 24주간 효과가 지속되는 고혈압약물이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아크샤이 데사이 박사는 장시간작용형 RNA간섭제로 알려진 새로운 클래스의 고혈압치료제 질레베시란(zilebesiran)의 안전성과 치료용량을 검토하는 임상1상 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NEJM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mg 이상 한번 투여할 경우 혈청안지오텐시노겐(AE)농도와 24시간 활동혈압(ABP)이 낮아지고, 효과는 24주가지 유지됐다.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정도의 경미했다.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계(RAAS)계 억제제는 대상성(代償性)으로 안지오텐신재활성과 알도스테론이탈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RAAS억제제를 병용하면 신장 RAAS의 과잉억제로 추정되는 고칼륨혈증과 신장기능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면 질레베시란은 간에서 안지오텐시노겐 합성을 특이적으로 억제하고 한번 투여로 24시간 안정된 강압이 수개월 지속되도록 설계된 새로운 클래스의 약물이다.

이번 1상 시험은 원래 A~E파트 등 5개로 구성됐지만 사정 상 C가 실시되지 못하고 D는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 1상 임상시험에서는 A, B, E의 결과가 보고됐다.

대상은 18~65세 경~중등증(수축기혈압 130~165mmHg) 고혈압환자로서 영국 4개 의료기관의 107명(평균 53.5세, 남성 62%). 24시간 활동혈압에서 평균 수축기혈압 ± 표준편차는 140.3±9.0mmHg였다.

A파트에서는 질레베시란군(10, 25, 50, 100, 200, 400, 800mg 중 하나를 한번 투여 : 총 56명)과 위약군(28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24주간 추적관찰했다.

B파트에서는 질레베시란 800mg 투여군(8명)과 위약군(4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저염분식 또는 고염분식 섭취 상태에서 비교했다.

E파트에서는 질레베시란 800mg을 투여한지 6주 후 ABP측정에서 수축기혈압이 120mmHg 이상인 환자에 이르베사르탄을 하루 300mg을 2주간 투여했다.

평가항목은 안전성과 약물동태학적 및 약력학적 특성, 24시간 활동혈압의 혈압변화였다.

5% 이상 환자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은 두통, 주사부위반응, 상기도감염이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5명에서 경도 및 일과성 주사부위반응을 보였다. 저혈압, 고칼륨혈증, 신장기능저하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없었다.

질레베시란 투여량과 혈청안지오텐시노겐농도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A파트에서는 질레베시란 200mg 이상 투여시 8주까지 수축기혈압이 10mmHg 넘게, 확장기혈압은 5mmHg 넘게 저하했다. 이러한 변화는 주야간 모두 안정적이었으며 24주째에도 지속됐다.

B파트에서는 질레베시란이 고염분식 섭취 후에도 혈압 상승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파트에서는 이르베사르탄 병용으로 효과가 상승했다.

데사이 박사는 "이번 연구 대상은 젊고 1~2기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아직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이르다"면서도 "200mg 이상 질레베시란 1회 피하투여는 혈정안지오텐시노겐 농도와 24시간 활동혈압을 낮춰 24주째에도 지속됐다"고 결론내렸다.

현재 질레베시란은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2상 임상시험 2건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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