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고온다습한 날씨, 냉방기 가동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진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질환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하지만 의외로 변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변비는 배변 횟수가 평균 또는 정상 기준에 비해 현저하게 적거나 배변 시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일컫는다.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이며 장이 약한 어린이나 여성, 노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곤 한다.

여름철에 변비가 늘어나는 이유는 땀 분비량이 늘면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 부족해져 변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배변을 하거나 배변 시 과도한 힘이 필요하거나 배변 시간이 긴 경우, 대변이 딱딱하거나 덩어리 져 있는 경우,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거나 평소 항문에 답답함 등이 느껴지는 폐쇄감이 있다면 변비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변비를 대수롭지 않다고 방치하면 항문질환으로 이어져 더욱 불편해질 수 있다. 삼성조은외과 김태운 원장[사진]에 따르면 잔변이나 딱딱한 변을 억지로 배출하려고 과도한 힘을 주다 보면 항문 주변의 피부가 찢어지는 치열, 내부 조직이 부풀어 올라 밖으로 빠져나오는 치핵이 발생할 수 있다.

치핵, 치열 등의 항문질환이 발생하면 통증과 잔변감도 심해지는데 이로 인해 배변활동에 더 지장을 받을 수 있는 등 악순환이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가 최우선이다. 김 원장은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의 섭취와 함께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이나 이온음료 등을 섭취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변비 증상이 있다면 배변 시 발을 지면으로부터 높게 유지해 줄 수 있는 받침대 등을 활용한다. 고관절 굴곡과 원활한 대장활동 유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또한 배변 시간을 늘리는 스마트폰 사용, 책, 신문을 읽는 활동은 삼간다.

김 원장은 "변비원인은 식단, 운동부족, 생활습관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변비증상을 겪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치핵, 치열 등의 항문질환으로 발전하면 회복 및 치료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으므로 변비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변비 증상이 쉬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항문외과 등을 통해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처방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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