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80%가 경험한다는 허리통증. 대부분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그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컴퓨터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 운동부족(혹은 과격한 운동) 등으로 젊은층 환자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척추, 관절질환의 10년간(2012~2021) 진단 및 수술 연령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척추질환 평균 진단 연령은 36.9세로 2012년 41.8세보다 4.9세 줄어들었다.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척추질환은 크게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 등 두 가지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뼈 사이 완충을 담당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돌출돼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리 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방사통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 퇴행성 변화로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쩌릿쩌릿한 통증과 함께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일어나는 게 특징이다. 

특히 허리를 숙일 때 아프고 젖힐 때 줄어드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지만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진다.

바로나은정형외과(인천) 성무권 원장[사진]에 따르면 다행히 이러한 척추질환들은 대소변 장애나 감각 이상 등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수술하지 않아도 회복할 수 있다. 

성 원장은 "특히 신경차단술주사, 프롤로주사 등 비수술요법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원 방문을 꺼리지 말고 빠른 시일 내 정형외과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신경차단술주사는 매우 얇고 긴 척추전용 주사바늘을 몸 속으로 집어 넣어 허리 신경에 직접 주사를 놓는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면역, 내분비 기능, 자율신경 조절 기능을 강화시켜 통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프롤로주사 치료는 관절 주위 조직에 고삼투압 주사액을 주입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데, 시간이 경과하면서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세포가 증식돼 손상된 부위를 강화시켜 준다.

주사치료인 만큼 비교적 간편하고 시술시간도 짧은 만큼 고령층도 큰 불편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물론 집도의사의 숙련도와 술기에 따라 치료효과는 달라진다.

성 원장은 "치료 병원을 선택할 때 시술자의 경력과 개별 환자에 특화된 맞춤형 치료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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