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면 체중감량과 당대사가 개선된다 알려져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분명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나고야대학 연구팀은 자국의 코호트연구 데이터로 탄수화물 및 지방 섭취량과 사망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영양협회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에서는 저탄수화물 섭취, 여성에서는 고탄수화물 섭취가 전체 사망 및 암사망위험을 높이고 지방 섭취량이 많은 여성에서 전체 사망위험이 낮았다.

서양의 저탄수화물식과 사망 위험에 대한 역학 연구에서 탄수화물은 적게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탄수화물은 많이, 지방은 적게 섭취하는 동양인에 대한 결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분석 대상자는 암이나 심혈관질환이 없는 일본의 남성 3만 4,893명과 여성 4만 6,440명. 탄수화물 및 지방 섭취량은 1일 음식섭취빈도조사표와 섭취 열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표시하고, 사망위험에서는 음주와 흡연 등을 조정했다.

남성의 탄수화물 섭취량과 사망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열량 비율 50%~54%군 대비 40% 미만군은 전체 사망위험이 1.59배 높았다(위험비 1.59, 95% 신뢰구간 1.19-2.12, 경향성 P= 0.002). 암 사망위험은 1.48배 높았다. 열량 비율이 중간 정도인 45~50% 미만군에서는 순환기질환 사망 위험이 1.32배 높았다.

여성에서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하지 않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달라졌다. 그래서 5년으로 나누어 추적 분석한 결과, 5년 이상에서는 열량 비율 50~55% 미만군 대비 65% 이상군의 전체 및 암 사망위험이 1.71배 높았다.

추적기간 5년 미만에서는 45~50% 미만군과 60% 이상군에서 순환기질환 사망 위험은 각각 4.04배, 3.46배 높아 U자형 관계를 보였다.

남성의 지방섭취량과 사망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열량 비율 20~25% 미만군 대비 35% 이상군에서 암사망위험은 1.79배, 순환기질환 사망위험은 섭취량에 비례해 상승했다.반대로 여성에서는 지방섭취량에 비례해 전체 및 암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저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너무 적거나 많이 섭취하거나 지방섭취를 너무 제한하는 식습관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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