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암은 물론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백해무익한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해 끊기 어렵다. 

심지어 암 진단자의 약 절반이 흡연자라는 조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암 진단 후 흡연자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51%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는 신규 암진단자를 대상으로 흡연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암 치료로 면역력이 저하된 암 생존자에서 흡연의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정확한 영향력은 밝혀진 바 없다.

이번 분석 대상자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30만 9천여 명 암생존자. 이들을 암 진단 전·후 흡연하지 않은 '지속 비흡연자'(25만 102명), 진단 전에는 흡연하지 않았다가 진단 후 흡연을 시작한 '신규 및 재흡연자'(4,777명), 진단 전에는 흡연했지만 진단 후 금연한 '금연자'(3만 1,121명), 그리고 진단 전·후 모두 흡연한 '지속 흡연자'(2만 3,095명) 등 4개군으로 나누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신규 및 재흡연자군은 지속 비흡연자군에 비해 51%나 높았다. 반면 금연자군은 지속 흡연자 군 보다 36% 낮았다.

흡연량을 절반 이상 줄여도 심혈관질환 위험은 유의하게 낮아지지 않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창 교수는 "암을 완전히 치료한 후에도 우울증 등으로 흡연을 지속하거나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만 암 생존자 대상 금연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구체적인 근거는 부족했다"며 "암 생존자에서 흡연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한 이번 연구가 암 생존자의 금연 지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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