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 씨는 최근 몇 개월간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머리가 멍하고 어떤 일에도 좀처럼 의욕을 내기 힘든 데다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낮에는 극심한 피곤함에 시달린다. 업무 효율도 떨어져 상사에게 크고 작은 잔소리를 자주 듣다보니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A 씨처럼 종종 우울감을 겪다가 점차 심해져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극심한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필요성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울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의 질 저하는 물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는 만큼 관련 증상이 의심된다면 자가 진단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진단 기준이 되는 증상으로는 하루 종일 슬프고 우울한 기분, 여러 활동에서 흥미 감소, 눈에 띄는 체중 감소와 증가, 식욕의 변화, 불면증이나 하루종일 자는 수면장애 등이다. 

아울러 초조감과 느린 판단, 피곤함과 무기력, 죄책감과 무가치함, 사고력과 집중력 감소,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다. 이러한 증상 가운데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우울증 개선의 최우선은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사진]에 따르면 우울증 발생 원인은 환자의 성격이나 성향이 아니라 스트레스다. 

임 원장은 "누적된 스트레스는 신체의 자율신경과 밀접한 영향을 맺고 있는 심장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면서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저항력이 저하되고 뇌 신경전달물질이 비활성돼 우울감이 깊고 강해진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허약해진 심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게 치료의 기본이다. 임 원장에 따르면 기혈을 보하면서 신체적 활력을 높이고 심신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만 환자마다 다른 상황과 우울증의 지속 기간 및 증상, 체질 등을 고려해 적절한 약재를 배합해 심장을 편안하게 다스려야 한다. 이와함께 꾸준하 약물치료와 함께 전문가와의 상담 치료의 병행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임 원장은 "장기간 누적된 스트레스를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우울증이 될 수 있다"면서 "개인 의지로 온전히 대처하기 어려운 질환인 만큼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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