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빅 바이오텍이란 높은 현금창출력으로 혁신기술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신약개발하는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을 가리킨다.

그 원동력은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가 있다. 얼마전 열린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매출이 2021년 782억원에서 지난해 1,692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매출도 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2029년 미국 매출 10억 달러(1조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경쟁약물의 특허만료와 함께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직접 판매로 매출 총이익률이 90% 중반에 이르는 만큼 상황도 긍정적이다. 이동훈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엑스코프리는 관계사인 SK팜테코에서 생산하는 만큼 장기계약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어 이같은 이익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사진제공 SK바이오팜 )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사진제공 SK바이오팜 )

회사는 현지 직판 인프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두번째 상업화 제품을 2025~2026년 사이에 인수할 계획이다. 상업화 대상은 중추신경계 약물로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약물이다.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SK바이오팜은 최근 표적단백질분해기술을 보유한 프로테오반트사를 인수했다. 이 기술은 표적 단백질을 분해, 제거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한다.

이와함께 현재 부상하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도 뛰어든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다.

SK그룹 차원에서 투자한 미국 원자력기업 테라파워로부터 방사선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약물을 지속 생산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를 통해 아시아 최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투입해 유전적 결함 및 질변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이동훈 사장은 "엑스코프리가 출시된지 37개월이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이 부진했다. 반면 수익창출은 눈사람이 커지는 속도에 맞먹을 정도"라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아울러 "약물을 빵에 비유하자면 SK바이오팜은 제빵 보다는 빵을 만들어내는 기계 제조, 그리고 저분자의약품에서 바이오약물,  중추신경계 약물에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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