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속의 특정 유전자를 억제하면 HDL(고밀도지단백) 수용체가 늘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 연구팀은 간에서 Cdkal1을 억제하면 대변을 통해 체외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궁극적으로 동맥경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에 발표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을 가진 지단백이 쌓여 일어나는 염증반응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동맥경화가 악화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Cdkal1 유전자가 콜레스테롤 유출능과 관련돼 있다는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간에서 Cdkal1 유전자를 제거한 마우스와 일반 쥐(대조군)의 콜레스테롤 유출능을 비교했다.

콜레스테롤을 섭취한 대식세포를 각 마우스 혈액으로 처리해 유출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비교한 결과, Cdkal1 유전자 제거 마우스 혈액을 사용했을 때 27% 높았다.

콜레스테롤을 섭취한 대식세포를 마우스 체내에 주사한 뒤 콜레스테롤이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되는 양 역시 Cdkal1 제거 마우스에서 최대 42% 높았다.

뿐만 아니라 Cdkal1 유전자 제거 마우스에서는 대동맥 속 동맥경화 면적도 작은 경향을 보이며, 간에서 HDL 수용체인 SR-B1 단백질이 증가해 HDL로부터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넘겨받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간에서 Cdkal1이 억제되면 대변을 통해 체외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궁극적으로 동맥경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