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거식증과 배가 불러도 많은 양의 음식을 계속 먹는 폭식증. 정반대의 개념이지만 모두 섭식장애에 해당한다.

이러한 섭식장애가 최근 5년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관련 데이터(2018~2022년)를 분석한 결과, 2022년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거식증환자는 3,084명으로 5년새 각각 32%, 44% 증가했다. 기타 식이장애환자는 5,515명으로 같은 기간 69%나 증가했다.

성별로는 식이장애 환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이다. 최근 5년간 폭식증 환자 1만 7,778명 중 89%, 거식증 환자 1만 3,368명 중 74%, 기타 식이장애 환자 2만107명 중 80%가 여성이었다.

섭식장애 별 여성 연령 대를 보면 폭식증 환자의 경우 20대(40%)가 가장 많고, 이어 30대(22%), 40대(13%) 순 이었다. 5년간 증가율도 20대가 47%로 가장 높았다.

거식증 환자는 70대(39%)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 이하(19%), 20대(12.4%) 순 이었다. 증가율은 10대 이하(97.5%)가 최고였다.

기타 식이장애 여성환자는 70대 이상(53%), 20대(15%), 30대(9%) 순 이었다. 5년간 증가율은 10대 이하(69%)에서 두드러졌다.

거식증 및 기타 식이장애 여성환자가 70대 이상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데 대해 신 의원은 "식욕 부진을 호소하는 비특이적 의학적 노인 질환을 앓는 고령층의 진료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섭식장애 환자가 늘면서 관련 영상 콘텐츠도 많이 검색되고 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식이장애 극복 일상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버 P씨는 극단적인 식이절제와 폭식을 반복하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업로드한 영상에서는 거식증에 걸려 체중이 28.2kg까지 빠져 병원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일상을 공유했다. 

그러나 최근 업로드하는 영상에서는 하루종일 도넛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식습관을 보여주며, 폭식증을 극복하겠다고 덧붙혔다. 올해 6월에 유튜버 P씨 가 밝힌 본인의 몸무게는 71kg이다. 

신현영 의원은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식습관 문제를 공유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고, 깡마른 몸을 동경하는 프로아나( '찬성하다'라는 뜻의 'pro-'와 거식증이라는 뜻의 'anorexia‘의 합성어)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며 "외모지상주의의 여파로  왜곡된 신체이미지 인식이 과격한 다이어트로, 과격한 다이어트가 섭식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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