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대 신입생이 전문의가 되기까지 10~15년이 걸리는 만큼 이 기간에 은퇴의사를 필수의료 인력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온 가운데 의사의 약 절반이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달 14일부터 26일까지 의사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58%가 은퇴의사를 활용하면 의대 신설 등 의사인력 증원없이도 일차의료 및 공공의료를 강화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반대 의견은 약 18%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63%는 의료취약지에 근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은퇴 후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할 경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급여와 근무지역 및 시간, 전문과 진료, 거주공단 등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주당 근무일수는 사흘이었으며, 그 다음이 나흘이었다. 근무시간은 하루 4~6시간을 선호했다. 월 급여는 7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38%), 그다음이 600만원(34%)이었다. 100~200만원이라는 응답(1.4%)도 있었다.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산의료원 김영완 원장은 은퇴의사 2명을 채용한 경험담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지방의료원은 주 5일 근무인데 1명은 즐여달라는 요청이 있는 반면 또다른 1명은 더 근무해도 된다는 반응을 보여 근무일수는 개인차가 있다고 밝혔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여성 전문의 양성에 10년, 남성 전문의는 14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필수의료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은퇴의사 매칭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이미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인력데이터가 준비돼 당장 내년이라도 가동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정부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협은 은퇴의사 활용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의사-지역공공의료기관 매칭사업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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