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재발 양상은 아형(서브타입) 별 차이가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호르몬 양성과 음성, 그리고 국소, 구역, 나이에 따라서도 재발 패턴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한별·서울시보라매병원 외과 천종호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서브타입 별 국소·구역 재발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외과분야 미국의사협회지(JAMA Surgery)에 발표했다.

유방암 재발률은 서브타입 마다 다르다고 알려져 있었다. 르몬 음성 유방암(허투 양성, 삼중음성)은 초기에 재발률이 높지만 2~3년 뒤 확연히 감소한다. 

반면 호르몬 양성 유방암(호르몬 양성·HER2 음성, 호르몬 양성·HER2 양성)일 경우엔 재발률은 낮지만 10년 이상 유지되는 양상을 보인다. HER2란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ype2)의 약자다.

하지만 이는 원격 전이(처음 생긴 장기나 조직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로 이동하는 경우)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유방 내 재발(국소 재발)이나 림프절을 포함한 유방 근처 부위에 발생하는 재발(구역 재발)의 양상은 명확하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유방암수술 환자 1만 6천여명.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유방암은 1만 75명(61.2%)이었으며, HER2 양성 유방암은 1,908명(11.6%), 삼중음성 유방암은 2,633명(16.0%), 호르몬 양성·HER2 양성 유방암은 1,846명(11.2%) 이었다. 

서브타입 별로 ▲같은 쪽(동측) 유방 내 재발 ▲구역 재발 ▲반대쪽(대측) 유방 내 재발로 나누고 약 73.7개월간 재발률 및 연간 발생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10년째 동측 유방 내 재발률은 4.1%, 구역은 3.9%, 대측은 3.5%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국소 및 구역 재발률(5~15%)보다 낮은 수치다.

동측 유방암 내 재발률 1위는 HER2 양성 유방암이고, 이어 삼중음성, 호르몬양성·HER2양성,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순이었다.

특히 HER2 양성과 삼중유방 유방암 재발률은 수술 후 1~3년째 높았다가 줄어든 다음 6~7년째에 다시 약간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반면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유방암은 10년간 비슷했다.

구역 재발률은 삼중음성, 그리고 HER2 양성, 호르몬 양성·HER2 양성,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순이었다. 삼중음성 및 HER2 양성 유방암 재발률은 수술 후 1~2년째 아주 높았다가 이후 급감한 반면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유방암은 큰 변화없이 낮은 재발률을 유지했다. 수술 5년 이후에는 유방암 서브타입 간 구역 재발률에 차이는 없었다.

대측 유방 내 재발률은 모든 서브타입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했으며, 삼중음성 유방암의 재발률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대측 유방암 재발을 더 많이 발생시키는 브라카(BRCA) 유전자가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가장 많이 발현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ER2 양성 유방암 및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재발률은 비슷했다.

이밖에 40세 이하에서는 40세 초과 환자보다 국소·구역 재발률이 높고, 서브타입 간 재발률 변화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천종호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안쪽이나 근처에 재발한 경우는 조기 치료할수록 생존율에 도움되는 만큼, 적절한 유방 추적 관찰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한별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재발률을 우려해 서브타입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6개월마다 빈번한 유방 추적 검사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환자 나이와 유방암 병기 및 분자 서브타입을 고려해 권고하는 환자 맞춤형 추적 관찰 원칙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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