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이 있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경·이재혁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정신질환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정신질환이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국내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는 미비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국내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당뇨병 발생이 큰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을 고려해 20~30대를 중심으로 두 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2009~2012년)에서 20~39세 일반인과 정신질환자 약 650만 명. 정신질환 종류는 당뇨병과 관련있다고 보고된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 5가지였다.
분석 결과, 1,000인년(1천명을 1년간 관찰시 발생수) 당 일반인이 2.56명이었다. 반면 정신질환이 있으면 2.89명으로 유의차를 보였다.
정신질환 종류 별 일반인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은 조현병이 2.36배, 조울증이 1.96배 높았다. 이밖에 수면장애와 우울증, 불안장애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으로 정신질환 치료약이나 생리적 특성 외에 정신질환자의 생활습관을 들었다.
정신질환자가 당뇨병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고, 운동이나 식사제한 등 적절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워 비만이나 당뇨병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