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있으면 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송인애 · 오탁규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16~2019년) 및 코로나19 기간(2020년 10월~2021년 12월) 중환자실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전담전문의 여부와 환자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해 일본중환자의학회지(Journal of Intensive Care)에 발표했다.

전담전문의 제도는 중환자의학 전문의가 주 5일 이상 평일 낮시간에 중환자실에 상주하는 제도다. 

환자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과 치료 방향성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9년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처음으로 전담전문의 제도와 양성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022년 기준 국내에는 1,774명의 전담전문의가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중환자실 입원환자 약 116만명. 산소치료가 필요없는 환자(1급)부터 승압제 사용 및 투석 또는 에크모가 필요한 환자(6급)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진단까지 나눠서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담전문의 치료를 받은 중환자 비율은 2016~2019년에 42%, 2020~2021년에는 20.2%였다. 

전담전문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그렇지 못한 환자에 비해 평균 22% 감소했으며, 1년 내 사망률은 15% 줄었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평균 28%까지 낮아졌으며,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의 사망률은 36%나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중환자실 환자의 단/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전담전문의 인력확충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탁규 교수는 "전담전문의는 환자 평가 및 치료 방향에 대한 전문가적인 조언을 골든타임 내 제공하기에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전담전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중환자 진료는 요즘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의료 중에 하나로 과도한 업무와 소송 위험 때문에 전담전문의를 지원하는 의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더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인애 교수는 "전담전문의 고용에 따른 보상이 크지 않아 병원들이 소극적"이라며 "전담전문의를 확충하기 위한 충분한 보상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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