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이란 배 안쪽에 있어야 할 장기들이 다른 조직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신체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넓적다리와 접한 아랫배 주변인 서혜부로 알려져 있다. 

서혜부 탈장은 복강 내 장기가 서혜부 주위를 통해 빠져나오는 증상으로, 사타구니가 불편하거나 부풀어 오르는 특징을 보인다. 

사람의 복벽은 피부, 피하지방, 근육과 근막, 복막 등 크게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내외부의 다양한 원인으로 특정 부위의 근육이나 근막 섬유가 끊어지면 틈새가 발생하는데 이곳으로 장기들이 빠져나오면 탈장이 된다. 

서혜부 탈장의 발생률은 어린이와 고령자에서 높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의 경우 배를 지탱해 주는 복벽에 선천적으로 틈새가 있는 경우에, 고령자는 노화로 복벽이 약해지거나 잦은 기침, 흡연, 과도한 운동, 급작스러운 복강 내 압력 상승 등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탈장 초기에는 통증없이 사타구니 주변에 조그마한 혹이 만져진다. 특히 사라졌다가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장괴사나 폐색 등 위험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든든하지항외과 박정규 원장[사진]은 "사타구니는 물론 신체 부위에 이전에 없던 혹이 만져지거나 불편한 통증이 지속될 때는 가까운 외과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상과 병력 확인, 그리고 외과의사 문진으로 탈장은 쉽게 진단되는 편이지만 정확한 진단과 탈장 위치를 파악하려면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박 원장은 "대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지만 경우에 따라 복부 CT나 MRI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탈장 치료법은 빠져나온 장을 제자리로 위치시키고 탈장 구멍을 막는 수술이다. 탈장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외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하는 이유다.

수술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탈장 교정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회복기간도 크게 단축돼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다만 수술 후 회복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박 원장은 "재발 방지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되도록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는 무리한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더불어 복압을 높일 수 있는 고강도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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