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토피치료제로 부상한 JAK(야누스키나제)억제제.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 작용을 차단해 염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현재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적응증을 가진 경구용 JAK억제제는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과 화이자의 시빈코(아브로시티닙),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등 3개다.

린버크와 올루미언트는 류마티스관절염에도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시빈코는 아토피피부염에만 적응증을 갖고 있다. 시빈코는 이달 1일부터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았다. 

구체적으로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성인(만 18세 이상) 및 청소년(12세~17세)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가운데 1차 치료제로 국소치료제(중등도 이상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칼시뉴린 저해제)를 4주 이상 투여했는데도 조절되지 않고, 이후 전신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또는 메토트렉세이트)를 3개월 이상 투여했는데도 반응(습진 중등도 평가 지수, 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이하 EASI, 50% 이상 감소)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으면서, 투여 시작 전 EASI 23 이상인 경우다.

전문가에 따르면 시빈코의 장점은 200mg, 100mg, 50mg 등 투약량 선택의 폭이 넓은데다 신속하고 우수한 가려움증 개선이다. 경북대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사진]에 따르면 시빈코의 투약량 선택 옵션은 타 약물에 비해 경쟁력 우위를 갖고 있다.

그는 11일 열린 시빈코 급여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린버크는 초기에 15mg을 우선 사용한 다음 30mg을 투여하지만 시빈코는 처음부터 200mg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리얼월드(실제) 처방환경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시빈코는 효과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확인됐다. 장 교수는 "시빈코는 현재 JADE DARE, JADE COMPARE, JADE TEEN을 비롯한 6건의 완료된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성인 및 청소년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JAK억제제의 심혈관 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교수는 "JAK억제제의 또다른 적응증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질환 특성상 중고령층에 많은 반면 아토피피부염은 젊은 환자가 많기 때문에 환자 연령과 동반질환을 감안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3일 기준 변경된 시빈코의 제품 설명서에는 중대한 감염, 악성 종양(비흑색종피부암 포함), 폐 색전증을 포함한 정맥 혈전색전증이 보고됐으며, 최소 한가지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는 만 50세 이상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대상으로 실시된 JAK억제제(토파시티닙) 대규모 무작위 시판 후 안전성 연구에서 사망률 증가 및 주요 심혈관계 이상반응(MACE) 발생이 보고됐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