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령층 질환으로 알려진 천식이 고령층에서는 줄어드는데 청년층에서는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이세원·이재승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8년) 분석 결과, 20대 천식 유병률이 10년새 급증했다고 국제학술지 흉부 질환 학술지(Journal of Thoracic Disease)에 발표했다.
천식은 폐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60~7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번 연구 분석 대상은 천식환자 9만 2천여 명의 데이터. 이들을 나이 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천식 유병률이 2018년 약 5.1%로 2007년 약 0.7%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10년새 7배 이상 증가한 셈으로 20대 100명 중 5명은 천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다.
30대 역시 0.54%에서 2.59%로 2%P 이상 증가했다. 20대와 30대는 2007년만해도 유병률이 가장 낮은 연령대였다. 반면 같은 기간 70대와 60대는 각각 2.33%와 1.01% 줄어든 4.62%, 3.84%다.
청년층 천식 유병률 증가에 대해 연구팀은 알레르기비염과 아토피피부염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은 두 개 질환이 천식 발생과 관련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로 같은 기간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약 17.2%에서 약 23.5%로, 아토피 피부염도 약 5.9%에서 약 11.7%로 크게 상승했다.
20대 천식 환자 중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경우는 약 45%인 반면 천식이 없는 경우 약 20.6%였다. 역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는 약 25.3%인 반면 없는 경우 약 8%였다.
다변량 분석을 위해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성별, 소득, 교육 수준, 흡연 경험, 간접 흡연 환경, 비만 등과 천식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오연목 교수는 "국내 20대 천식 환자 비율이 상승은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젊은 층이라도 호흡 곤란, 지속적인 이유 모를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