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명호재피(人在名虎在皮).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도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다.

최근 인수 합병된 엘러간을 두고 한 말인 것같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는 지난 5월 1일자로 엘러간의 인수 합병이 최종 마무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엘러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명칭은 살아남았다. 엘러간이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상당한 네임 밸류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보톡스가 전세계 미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달 28일 한국애브비가 주최한 '애브비 보톡스' 제품명 변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는 엘러간 영향력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한국애브비는 인수 합병 후 법인 산하에 면역학사업부, 항암제사업부, 스페셜티(Specialty)사업부, 안과사업부, 엘러간에스테틱으로 나누었으며, 현재 4개 전문의약품 사업부의 사장이 한국애브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엘러간 에스테틱스는 사업부이지만 대표와 전무가 존재한다. 이날 대표자의 공식직함을 한국 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 컴퍼니 대표로 칭했으며, 이메일도 여전히 엘러간을 사용하고 있다. 사업부가 아닌 독립회사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기존 엘러간 이메일 사용에 대해 엘러간에스테틱스 정상영 상무는 "법적으로는 합병됐지만 비즈니스는 개별 활동"이라며 애브비 본사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 컴퍼니 박영신 대표[사진제공 한국애브비]
한국 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 컴퍼니 박영신 대표[사진제공 한국애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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