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말초 신경을 연결해 주는 통로인 척수가 손상됐을 때 발생하는 합병증은 신경인성 방광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재활의학과 유지현 교수는 대한재활의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국내 척수손상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 발생률을 분석, 발표했다.

척수 손상은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상성 및 척수염, 척수종양 등 비외상성 원인으로 발생한다. 손상 정도에 따라 사지마비나 하지마비 등이 발생한다.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중추신경계 손상이라 자연 회복이 어려운데다 뇌졸중과 달리 자율신경계도 망가져 신경인성 방광, 신경인성 장, 욕창, 요로감염 등의 여러 합병증을 겪는다.

이번 분석 대상자는 19년간의 건강보험 빅데이터(2002~2020년)인 척수장애인 약 21만 3천명.

가장 많이 발생한 합병증을 분석한 결과, '신경인성 방광'이 약 37%로 가장 많았다. 신경인성 방광이란 신경질환으로 발생하는 방광이나 요도기능 이상으로 배뇨장애나 요실금이 주요 증상이다.

두 번째는 '요로감염'으로 약 10%였다. 이어 혈전 질환인 '심부정맥혈전 및 폐색전증'(2.4%), 신경인성 장, 폐렴, 요로결석 등이 나타났다. 외국 연구에서 증가 현상을 보이는 담낭염은 0.2%로 많지 않았다.  

유 교수는 "그동안에는 단일 기관의 역학연구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국내 척수손상 환자 합병증 현황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후 국내에서도 척수손상 환자등록시스템을 통한 국가 기반의 척수손상 환자 통계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척수손상 예방을 위한 보건정책 수립, 척수손상 환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보건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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