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한번 몸에 밴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특히 나쁜 습관은 고치기도 힘들어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반복습관의 대표적인 다리 꼬기, 양반다리, 팔자걸음 등이 척추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 나쁜 습관으로 꼽힌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은 한쪽 방향으로만 꼬는 경향이 있어 골반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경우 걸을 때 치마가 한쪽으로 계속 돌아간다면 골반이 틀어졌다는 신호다.

한쪽 다리에만 체중을 지탱하고 서 있는 일명 짝다리 자세도 허리와 척추에 무리를 준다. 짝 다리로 오래 서있으면 척추 근육 일부가 늘어나고 약해져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예스병원 권종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사진)에 따르면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이나 뒤에서 보면 I자, 옆에서 보면 S자 모양이다. 하지만 정면에서 볼 때 S자라면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 치료법은 운동 및 교정 치료, 보조기, 수술 등이 있다. 

양반다리 습관도 척추에 좋지 않다. 양반다리 자세는 허벅지 안쪽 근육이 늘어나고 바깥쪽 근육은 뭉치게 되는데 이런 습관을 지속하면 O자 다리가 되고 팔자걸음이 된다. 

팔자로 걷는 이유는 허리가 빈약해 무의식적으로 다리에서 안정감을 찾기 위한 행동이다. 양반다리는 허리에도 부담을 줘 허리통증으로 이어지고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발생한다. 주로 40대 후반부터 나타나는데 평소 자세가 좋지 못하면 더 일찍 발생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보존치료로도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권 원장에 따르면 수술에서는 대개 0.7mm 굵기의 내시경을 활용해 척추관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제거해 척추관을 넓혀준다. 시술 시간은 30~40분 정도 걸리며, 빠른 시간내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척추 자체가 불안정하면 유합술을 적용하는데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된다.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부담도 과거보다는 줄어들었지만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해야 한다. 

권 원장은 "잘못된 자세는 척추질환은 물론 퇴행성 관절염, 요통 및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자세 외에도 엎드려 자거나 TV를 보는 습관도 삼가야 한다. 엎드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위쪽으로 치솟고 허리는 아래로 들어가 허리에 압박을 가해 목, 어깨,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는 걷기와 수영 등이 도움된다고 권 원장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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