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의학적 장애를 예방·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인 디지털치료제. 최근에는 독감백신 접종 효과를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 최준표 교수,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 연구팀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운동 치료가 독감백신 접종 후 항바이러스항체 생성을 높인다고 면역분야 국제학술지(Immune Network)에 발표했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19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통제의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대규모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과 개인 면역 강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 등 신체 활동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에 착안해, 신체활동 방법과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디지털 기기(SAT-008, ㈜에스알파테라퓨틱스 개발)의 면역 증강 효과를 분석했다.
대상자는 독감백신 접종 예상자 42명. 이들을 SAT-008시행군과 비시행군으로 나누고 백신 접종 후 체내 면역반응 변화를 관찰했다.
백신 투여 1개월, 3개월 후 시행군은 비시행군에 비해 B형 인플루엔자 항원에 대한 항바이러스항체 역가가 높게 생성되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치료기 제공 프로그램 수행률이 75% 이상으로 높으면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인 사이토카인 (IL-10, IL-1β 및 IL-6)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SAT-008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높이고, 지속시간을 늘리는 백신 보조제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장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감염 분야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면역 증강효과를 확인하고,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면역 증강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