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환자는 연중 언제 많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여름철과 겨울철로 나타났다[그림]. 덥고 습한 7월과 8월에도 월 평균 33만 명 이상의 안구건조증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2022년 월별 안구건조증환자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월별 안구건조증환자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여름철 안구건조증 환자가 건조하 찬바람이 많이 부는 한겨울 만큼 많은 이유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 사용 때문이다. 

에어컨을 사용하면 온도와 함께 습도도 낮아져서 실내가 건조해진다. 선풍기 바람을 얼굴 쪽으로 직접 쏘일 때도 선풍기 바람은 눈과 피부로부터 수분을 쉴 새 없이 빼앗는다. 바람이 잘 부는 날 빨래가 더 잘 마르고,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도 젖은 머리카락이 잘 마르는 이치이다. 

특히 사무실은 냉난방을 개인이 조절하기 힘들고, 모니터 장시간 사용으로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눈이 더욱 건조해진다. 눈을 자주 깜빡여야 눈물의 지방 성분이 눈 표면에 고루 도포되는데, 눈 표면의 지방 성분이 부족해지면서 눈물이 과다 증발하기 때문이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충혈이 잘된다면 안구건조로 각-결막염이 생긴 것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에 따르면 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안구건조를 예방하려면 실내 습도 체크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개인이 온-습도 조절을 하기 어려운 사무실에서는 1시간에 한 번 정도 눈을 깜빡이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고, 인공눈물 사용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된다. 특히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얼굴 정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의 약 86%는 눈물증발과다형에 해당한다. 속눈썹 아래에서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문제 때문이다. 

마이봄샘 내부에 염증이 생기면 올리브오일처럼 양질이 아닌 탁해진 쇼팅유처럼 좋지 않은 기름이 나와서, 눈물 증발을 막지 못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자고 일어나서 따뜻한 물수건으로 5분 정도 눈을 덮어 온찜질로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굳은 기름을 녹인 후 물에 적신 거즈로 깨끗이 닦아내면 시야가 한결 맑고 편안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다른 유형은 눈물 생성 부족형인데 인공눈물 안약과 연고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하다. 하지만 안구건조 증상 정도에 따라 온열찜질치료, 항생제나 항염증제를 이용한 안구눈꺼풀 염증 치료 등 기존 치료 방법에 IPL 레이저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안구건조증 레이저 치료는 590nm의 안전한 단파장 빛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피하 마이봄샘의 굳은 기름을 녹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눈물 유지에 필요한 기름 분비를 촉진해 눈꺼풀 염증을 완화시킨다. 

또한 마이봄샘 염증의 원인인 세균과 모낭충 제거 및 눈 주위 피부의 제모, 그리고 잔주름 개선되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김병진 원장은 "다만 질환의 원인이 개인마다 다르고, 인공눈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원인과 증상에 맞는 안약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을 통한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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