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지만 드러내놓기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치질로 통칭되는 항문 질환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열과 치루, 그리고 치핵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질은 대부분 치핵을 가리킨다. 서울치항외과의원 정형석 원장[사진]은 3가지 항문질환의 발생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치열은 배변 시 한번에 힘을 많이 줄 때 항문 주변 피부, 조직이 찢어지는 현상이다. 출혈과 날카로운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궤양으로 발전하거나 찢어진 피부조직이 꼬리처럼 늘어질 수 있다.

치루는 항문샘에 염증이 발생해 분비물, 고름 등이 항문 외부로 흘러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 큰 원인은 항문샘의 세균 감염이며 악취를 풍기는 등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재발도 쉬워 초기에 제대로 치료해야 하고 회복에도 신경써야 한다.

치핵은 전체 치질의 약 80%를 차지하는 흔한 유형이다. 항문 주변 점막이나 정맥혈관, 조직 등이 압력을 받아 부풀어 오르고 늘어나 있는 상태다. 초기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조직이 많이 부풀어 오를 경우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올 수 있다.

치핵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배변 시 항문에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소화장애로 인한 잦은 설사,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한 복압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잘못된 식습관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치핵은 부어있던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하며 통증이 심한 외치핵, 직장 내부에서 조직이 부풀어 오르며 출혈을 동반하는 내치핵 등으로 나뉜다.

경미한 수준의 초기 치핵은 섬유질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개선할 수 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좌욕 등도 도움된다. 그러나 치핵을 방치하면 염증 및 피부조직이 점차 늘어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정형석 원장은 "치핵 및 치질 증상은 현대인들에게 흔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간과하기 쉽다"면서 "최근에는 상처가 적게 남고 출혈 및 가려움 등의 합병증 위험이 낮으며 재발 예방에 도움되는 결찰법, 절제술, 레이저치료법 등 다양한 치핵수술법이 나와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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