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건강해도 나이들면 퇴행성 변화를 피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는 관절염이지만 극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그에 못지 않게 많다. 

어깨통증 유발 3대 질환으로는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을 꼽을 수 있는데 통증 유형 별로 구별할 수 있다. 칼로 팔을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있다면 석회화건염일 가능성이 높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축적돼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초기에는 어깨가 무겁고 움직임이 불편하다가 점점 팔을 들 때 따끔거리는 통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극심한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리지 못할수도 있다. 매우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난다고 해서 '화학적 종기'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석회가 어깨 힘줄에 축적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 중에서 혈관 분포가 적은 힘줄에 혈액 공급이 부족하거나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구태원 정형외과 원장[사진]에 따르면 석회화건염은 석회의 변화에 따라 형성기, 휴지기 및 흡수기로 나뉜다.

석회가 생성되는 형성기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다. 침착되는 석회 덩어리의 크기는 최소 1~2mm에서 최대 3cm 이상까지 다양하다.

흡수기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통증이 발생한다. 구 원장은 "석회가 축적되거나 생성된 석회가 녹을 때 생기는 염증 및 화학 물질이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어깨 통증을 일으킨다"면서 "주로 어깨 관절 앞쪽에 발생하며 관절 움직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이후 석회 생성이 잠시 멈추는 휴지기에 들어면 통증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일시적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 하지만 흡수기로 돌아가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석회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일부에서는 자연 치유된다고 하지만 약 15년이 걸리는데다, 이 기간에 연부조직과 관절에 더 큰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병 초기에는 주사를 이용한 석회흡입술이나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치료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석회 덩어리가 크거나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석회를 제거한다. 작은 절개를 통해 어깨의 이상 부위에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삽입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하면서 석회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 전에 석회 덩어리의 위치, 크기, 치료 후 석회의 잔존 여부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치료 후에는  적절한 강도의 스트레칭과 운동을 수행해야 어깨 관절 주변의 혈액 순환을 도와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구 원장은 "석회화건염은 주로 3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어깨 통증이 극심하거나 팔이 쿡쿡 쑤시거나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어올리기 힘든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 빠르게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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