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만성 부족인데도 경력단절이나 타 직업을 갖는 간호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2018~2020년) 분석 결과, 유휴 간호사 수가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전체 간호사 수의 약 절반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8년 10만 2천여명에서 다음해에는 약 10만 5천명, 2020년에는 10만 6천여명으로 3년새 3,976명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가 22만 5천여명인데 그 절반(47%)이 유휴간호사다.

지역 별로는 경기가 가장 많고, 이어 서울, 경남, 부산, 경북, 대구, 인천, 광주, 전남 순이었다. 특히 세종은 근무보다 비활동 간호사가 234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별로는 30대가 3만 1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2만 5천여명), 29세 이하(1만 5천여명), 60대(약 1만 5천명), 50대(1만 3천여명) 순이었다.

다른 직종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도 늘고 있다. 간협에 따르면 타 직업으로 전환한 간호사는 2020년 기준 전체의 약 10%인 4만 4,847명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간협 관계자는 "현 의료시스템과 건강보험 수가 체계, 의료정책 등의 문제 때문"이라며 "이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인 간호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 역시 병원을 떠나는 주요 원인이다. 현재 우리나라 간호사 1명이 24명의 환자를 담당하는 반면 미국은 5.4명, 일본이 7명, 캐나다는 4명이다.

간협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간호인력은 간호보조인력을 제외하면 인구 1000명 당 4.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9.7명)의 절반이다. 간호보조인력이 간호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OECD에 비해 2.5배다.

이에 대해 간협은 "이는 의료기관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아직도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간호보조인력을 간호사보다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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