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을 가진 한국인은 운동능력까지 낮으면 사고 위험 발생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 연구팀(김응주, 박수형 교수)은 한국인 심혈관질환자의 운동능력과 이후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에 발표했다.

심혈관질환자의 운동능력은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과 사망의 독립 예측 인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한 연구가 주로 서양인 대상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운동능력과 심혈관질환 경과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심폐운동검사(운동부하검사, 직접 가스 교환 검사법)을 받은 심혈관질환자 1,178명(평균 62세, 남성 78%).

기대 운동능력을 예측하는 노모그램으로 한국인과 서양인의 운동능력 및 이들의 심혈관질환 사고 발생 및 사망률을 비교했다.

약 1.6년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운동능력이 낮은 군(표준치의 85% 이하)은 높은 군(표준치 85% 초과)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고 발생률이 2.2배 높았다(위험비 2.20, 95% 신뢰구간 1.10-4.40)

반면 서양인에서는 운동능력에 따른 사고 발생률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1.33, 0.85-2.10).

김응주 교수는 "30대 이상 성인에서는 한국인의 심폐운동능력이 미국인보다 평균적으로 높다"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인에서는 운동능력 저하가 심혈관질환자의 경과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박수형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심혈관 사고 예측에는 인종 및 국가별 심폐운동능력의 차이에 기반한 표준지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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