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방암 절제술은 유방 전체를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미용 만족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유두-유륜 복합체(이하 복합체)를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암이 복합체를 침범하면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MRI(자기공명영상)에서 덩어리 형태 보다는 흩뿌려진 암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형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전 항암치료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을 없애면 보존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안성귀·배숭준 교수팀은 선행 항암화학요법 후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소실 여부로 유방암 수술 시 유두절제 유무를 결정할 수 있다고 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Radiology)에 발표했다.

유방암 2기 이상이면 수술 전 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이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유방 전절제술이 가능한지는 연구된 바가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유두-유륜 복합체를 함께 절제한 유방암 환자 326명. 화학요법 전후 MRI와 병리검사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여부를 평가했다.

그 결과, 217명(약 67%)에서 화학요법 전 유방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관찰됐다. 

화학요법 이후에는 217명 가운데 153명(70%)에서는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없었다. 이 중 4명(2.6%)에서 병리 검사에서 침범이 관찰됐다.

특히 화학요법 이후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을 비롯해 유방암이 모두 사라진 31명에서는 수술 후 병리 검사에서도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행 항암요법으로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소견이 사라진 환자에서 복합체를 보존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잔여암 걱정없이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상 검사에서 선행항암요법으로 유방암이 완전히 사라진 경우에는 병리 검사에서도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소견이 없었다"며 "유두와 유륜을 보존하는 전절제술을 통해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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