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관련 기침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롱코비드 만성기침)가 많은 가운데 기침 증상의 절반은 천식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중앙대 광명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소영 교수팀은 롱코비드 만성기침의 임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천식성이었다고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 '알레르기, 천식, 면역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롱코비드 만성기침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환자 100명. 양쪽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 영상의학적 검사 결과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

이들의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FeNO(호기산화질소) 검사 결과, 롱코비드군에서는 45%, 일반군에서는 23%가 천식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하자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치료받은 롱코비드환자군 가운데 자가 기침 상태 측정법인 레스터 기침 설문(LCQ)에 응답한 42명의 다수에서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치료 후 만성피로, 수면장애, 두통과 같은 동반 증상이 줄어들며 삶의 질 점수(EQ-VAS)도 크게 개선됐다.

송 교수는 "천식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악화되는 특징이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잠재됐던 천식이 쉽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야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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