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이 있으면 젊은사람이라도 심뇌혈관질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자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정신질환과 심뇌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해 유럽 심장예방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했다.

정신질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기대수명이 짧다고 알려져 있다. 신체적 질환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며 주요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젊은층 650만여명. 이들을 정신질환 유무로 나누고 약 7년간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률을 비교했다. 생활습관(흡연, 음주)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서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정신질환 기준은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불면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성격장애, 신체형장애(심리적 요인이나 갈등으로 인한 심리적 장애가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질환), 섭식장애, 물질사용장애(특정 물질을 반복 사용해 문제가 생겨도 중단이나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 이상 10가지로 정의됐다.

관찰 결과, 대상자의 7~8명 중 1명, 즉 13%에서 정신질환 병력이 나타났다.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은 각각 1.58배, 1.42배 높았다.

정신질환 개별적으로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달랐지만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물질사용장애가 있는 경우 심근경색 위험은 각각 3.13배, 2.47배까지 증가했다.

성격장애 및 조현병이 있는 경우 뇌졸중 위험은 각각 3.06배, 2.95배 높아졌다. 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섭식장애 병력은 뇌졸중 발생 위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경험이 있거나 치료 중인 젊은층에게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추후 정신질환 치료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 수준으로 정상화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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