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여성질환 가운데 대표적으로는 질염을 꼽을 수 있다. 여성 감기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흔하기 때문이다. 분비물 양이 많아 냉대하증이라고도 말하며 가려움증, 작열감, 배뇨 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이 동반하는 질염은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이나 치료법 등을 들을 수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질염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 대부분은 질 입구가 아프다고 말하는데 정확한 발생 부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루쎄여성의원 이혜경 원장[사진]에 따르면 가려움이나 통증 등이 심해지면 불임을 유발하는 골반염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질염 중 하나인 칸디다질염은 칸디다 알비칸스라는 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질염 증상으로 알고 있는 외음부 소양감, 작열감, 배뇨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보통 정상적인 질분비물은 냄새가 없고 투명하거나 약간의 흰색이 섞인 뿌연 색상이지만 칸디다질염의 경우 우유 찌꺼기기나 흰 치즈 덩어리 같은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나오면서 극심한 간지러움을 유발한다. 

즉시 치료가 필요하지만 처음에만 치료받고 이후에는 셀프케어하는 경우도 많아 증상 호전은 커녕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평소에 꾸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질염이 생기거나 재발한 경우 바로 의료기관으로 내원해야 한다. 질염 치료 시에는 분비물부터 검사한다. 그런다음 염색검사, 균배양검사, PCR검사를 진행한 후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말한다. 재발한 경우에는 레이저로 질 내 세포를 자극해서 염증으로 손상된 질 점막을 재생시킬 수 있다. 

질염 개선에는 치료 외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원장은 "칸디다질염 재발 원인은 잘못된 셀프케어도 있지만 피로 누적에 따른 면역력 저하, 꽉 끼는 옷을 입거나, 호르몬 불균형 등"이라며 "질염은 개인 컨디션에 따라서도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질의 위생을 위해 사용하는 질세정제를 과다 사용하면 질내 산성도 균형가 깨져 외부 균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적당량을 적정 횟수만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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