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라면 한 번쯤 불면증을 경험했을 것이다. 물론 고민거리가 있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 며칠간 수면의 질이 나쁠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 치료 필요성은 들지 않다. 

그러나 약 3주간 지속적으로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고, 꿈을 너무 자주 꾸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불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제대로 못자는 정도가 아니라 감정적 예민함,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상태다. 

갑작스런 불면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불면증으로 발전해 우울증, 만성피로증후군 등 추가 질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면역 기능과 자율 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소화기계, 심혈관계, 내분비계 질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근본적 원인 파악이 우선이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사진]에 따르면 불면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불면증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이 과열돼 발생하며, 만성 불면증은 보통 평소 성격이 예민하고 매사에 겁이 많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 원장은 "불면증은 심장 기능의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질환"이라며 "심장은 신체의 자율신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스트레스 과다로 심장이 과열되거나 약해지면 심장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불면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장의 과열로 나타나는 급성 불면증은 달아오른 심장을 가라앉혀주고, 허약한 심장 문제로 발생한 만성 불면증은 심장에 기운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임 원장에 따르면 평소 간단한 유산소 운동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취침 전 스마트폰 등 다른 활동을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도 도움된다.

임 원장은 "아직까지도 불면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기 보다는 단순 습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면서 "하지만 여러모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상태를 점검해 보고 대처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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