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능 저하지 흡연하면 암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고야대학 신장내과 연구팀은 신장기능과 암발생 및 암사망의 관련성을 분석한 코호트연구결과를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환자에서는 만성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영향으로 면역기능 저하, 저영양 등을 초래하기 쉬워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신장기능이 낮아지면 표준용량의 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고 부작용도 발생하기 쉬워 암 관련 사망률이 높다. 종양이나 약물치료 탓에 신장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최근 새롭게 주창되는 온코 네프롤로지(Onco-Nephrology)가 주목되는 이유다.

신장기능과 암의 관련성은 다양하다. 신장기능의 지표인 추산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낮으면 암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는 한편 그 반대거나 무관하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연구 분석 대상은 암에 걸린 적이 없는 일본인 5만 5천여명. 이들을 eGFR 수치에 따라 고도저하군(10~29mL/min/1.73㎡), 중등도저하군(30~44), 경도저하군(45~59), 정상군(60~74), 경도고치군(75~89), 고치군(90이상) 등 6개군으로 나누고 암 발생과 암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9.3년간 추적하는 동안 4천 2백여명(7.7%)이 암에 걸렸다. 신장기능 별로 보면 정상군 대비 중증도저하군에서 암발생 위험이 36% 높았다. 고도저하군에서도 암발생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유의하지는 않았다(12%).

또한 eGFR 수치가 높은 2개군 모두 암 발생 위험이 상승해 eGFR과 암발생에 U자형 관계를 보였다(경도고치군 9%, 고치군 18%). 암종 별로 보면 신장기능이 낮으면 위암과 신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추적기간 중 약 1,600명이 사망했으며, 절반은 암 때문이었다. 정상군에 비해 eGFR수치가 낮은 3개군에서는 암 사망위험과 무관했지만 높은 수치를 보인 2개군에서는 유의하게 관련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쇠약해져 근육량이 감소하면 eGFR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eGFR이 높으면 신장기능을 평가하기 어려워 적절한 항암제 투여량을 설정하기 어려운데다, 배설이 항진돼 항암제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장기능 저하군의 암발생 위험인자로는 흡연과 가족력이 밀접하게 관련했다. eGFR 수치가 낮을수록 흡연에 의한 암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담배 속 발암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몸속에 축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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