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옆이나 뒤쪽을 중심으로 꼬불꼬불한 혈관이 돌출돼 나오는 증상을 흔히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하지정맥류의 주된 증상은 혈관돌출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증상들도 유심히 살펴보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족보행을 하는 사람의 신체는 하지정맥류에 취약한 편이다. 다리 정맥에는 판막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는 다리를 통해 돌아 나온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마치 문처럼 열고 닫히면서 혈액이 심장 쪽으로 향할 수 있도록 돕지만, 판막이 약해지면 혈액 역류가 일어나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에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반복돼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여름철에 발생률이 높다는 인식이 있으나 이는 노출되는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빚어진 오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좌식생활도 혈액의 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래 서 있는 근무환경, 과체중이나 비만 등도 주된 요인이며 가족력은 하지정맥류를 초래하는 매우 큰 원인이다. 실제로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은 이들 중 약 80%가량은 모계 쪽 상염색체 우성 유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정맥류 증상은 다리의 피로감, 부종, 경련, 작열감 등이다. 혈관 돌출이 일반적이라 여길 수 있으나 이 역시 육안상으로 직접 드러나는 증상이기에 생기는 오해다. 혈관이 돌출되지 않아도 다리가 자주, 오래 붓고 피로한 경우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이나 체중 조절 등의 예방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인지한 경우에는 대부분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발거술, 고주파 및 레이저 시술 등도 많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베나실 시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로하지의원(일산) 홍상민 원장[사진]에 따르면 베나실 시술은 생체접착제를 이용해 혈액 역류를 유발하는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수술에 비해 부담이 적고 통증이나 사후관리 부담도 적으며 생체접착제는 시간이 지나면 인체에 흡수되기에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홍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으며 예방이 중요하다. 꼭 혈관이 돌출되지 않았더라도 앉거나 서 있을 때, 활동할 때 다리가 붓고 뜨거워지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하지정맥류 진단을 꼭 받아보시기 바란다. 진단 시에도 부담이 적은 초음파를 활용해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베나실시술 등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거의 주지 않는다"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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