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이 늘어나는 가운데 도박으로 치료받는 청소년이 크게 늘어났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청소년 도박중독 치료건수는 2,269건으로 5년새 약 3배 늘어났다. 

청소년 도박 중독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 중독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력이 더 높아진 청소년들이 게임처럼 쉽게 도박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중독성으로는 오프라인 도박보다 3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지현·정유숙 교수, 한림대의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윤혜 교수 연구팀은 청소년 도박에 대한 유입 경로와 심리적 특징을 함께 분석한 '노출 경로에 따른 청소년 도박 주요 증상'이라는 분석 결과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에 발표했다.

설문 조사 대상자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 5,619명. 이들을 온라인 도박군과 오프라인 도박군으로 나누고 심각성의 총점을 비교했다.

설문조사 항목은 △참여 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 △도박 안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음 △내기/도박 계획함 △기분이 나쁨 △이기기 위해 다른 날 다시 도박하러 감 △타인에게 도박/내기 하는 것을 숨김 △도박/내기를 하는 게 잘못되었다 느낌 △점심 식사나 옷을 사는데 사용하는 용돈을 도박에 사용 △도박/내기를 하기 위해 돈을 훔침 - 등 총 9개 항목이다.

그 결과, 도박 노출 방식과 무관하게 '도박/내기를 하기 위해 돈을 훔침' 항목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참여 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도박에서 최고 점수는 '기분이 나쁨'과 '도박 안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음'이, 오프라인 도박에서는 '내기/도박 계획함'과 '이기기 위해 다른 날 다시 도박하러 감'이었다.

연구팀은 또 온라인 도박 중독성이 오프라인 보다 높았다고 설명한다. 베팅 금액이 더 싸고 이용이 빠르고 편리하며,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다양한 컨텐츠들과 시선을 끄는 마케팅도 한 몫 하는 게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온라인 도박군은 도박하지 않는 친구와 어울리지 않고, 혼자 플레이하는 온라인 도박 특성상 사회적 도태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도박 중독은 청소년들이 도둑질, 학교 결석 등 드러나는 행동 문제로 인해 직접 치료를 찾기 전까지 알아채기 어렵다"면서 "차후 청소년 도박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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