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은 대장암, 유방암, 악성 뇌종양과 관련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당뇨병환자에서는 신경교종 발생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조윤경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성인 당뇨병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복부 비만도와 신경교종 발생률이 비례한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악성 뇌종양의 하나인 신경교종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된다. 때문에 2년 생존율이 약 26%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 명. 이들을 허리둘레에 따라 5cm 단위로 1군(남성 80cm 미만, 여성 75cm 미만)부터 6개군(남성 100cm 이상, 여성 95cm 이상)으로 나누었다.

나이와 성, 흡연여부, 비만지수(BMI), 당뇨를 앓은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를 보정해 10년간 신경교종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1군 대비 2군은 5%, 3군 18%, 4군 28%, 5군 32%, 6군은  37% 증가해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성 100cm, 여성 95cm 이상)의 경우 복부비만이 아닌 환자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률이 최대 37% 높았다. 또한 65세 미만은 65세 이상 환자보다 신경교종 발생률이 16% 높았다.

우리나라 복부비만 기준은 남녀 각각 90cm와 85cm 이상이다. 2019년 기준 국내 성인의 복부 비만율은 약 24%다. 당뇨병 환자는 그 보다 2.6배인 약 63%다.

고은희 교수는 "신경교종 위험은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할 때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매일 30분씩 걷는 등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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