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에는 철저한 피임이 필요하다. 대표적 피임법으로는 콘돔, 피임약, 정관수술이 있다.

정관수술이란 남자의 정관을 막아 정자가 체외로 방출되지 못하게 만드는 반영구 피임법이다. 임신 가능성은 0.02~0.2%로 다른 피임법에 비해 낮다. 정자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만큼 정자나 남성호르몬 생성 등 고환의 기능에는 지장이 없다.

정관을 묶는 방법을 사용하던 과거에는 복원되는 일이 많아 최근에는 중간을 잘라낸 후 양쪽 끝을 묶어서 처리한다. 

또한 시술 시 크게 절개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음낭 주변에서 정관을 발견해 최소침습으로 정환을 절개하는 무도정관수술법이 사용되고 있다. 

피임 효과가 반영구적이라는 이야기지 성적 기능을 떨어트리지 않는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사진]에 따르면 정관수술은 반영구 피임 수술이지 성적인 기능과는 연관이 없다. 

정 원장은 "정자가 들어있지 않을 뿐 정액의 색깔, 양, 점도 등에는 변화가 없으며, 성행위에 영향을 주는 발기, 사정 등의 기능은 유지된다"고 말한다.

수술법은 음낭 중앙에 3mm 정도 절개해 양쪽 정관을 번갈아 꺼내서 레이저로 절제한 후 묶으면 마무리 된다. 절개창이 작아 봉합할 필요가 없으며 통증도 거의 동반되지 않는다. 

다만 혈관과 신경, 근육 조직이 뭉쳐있는 정관의 특성상 의료인의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정관 수술 후 피임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는 않는다. 정 원장에 따르면 수술 전에 만들어진 정자가 정낭 속에 들어있을 수 있어 15~20회 정도 사정해 정자를 배출하기 전까지는 기존 피임법을 유지해야 한다. 수술 2개월 후 정액검사에서 정자가 검출되지 않아야 비로소 피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관수술 후 임신이 필요하다면 복원도 가능하다. 정 원장은 "다만 정관수술한지 오래될 수수록 임신 가능성이 저하되기 때문 복원 계획은 4~5년 미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복원수술은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실을 사용해 정관을 연결하기 때문에 정교한 술기가 필요한 현미경적 수술을 이용한다. 수술 성공률은 90%지만 임신 가능성은 40~70%로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정관의 협착, 부고환 기능 저하 등의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수술 후 주의사항만 지키면 큰 위험부담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다만 정관이 협착되면 일반적인 정관-정관 문합술로 복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부고환-정관 문합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어 관련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사에게 받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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