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천식환자의 사망률이 10여년간 약 3배나 높아졌지만 적절한 약물의 보험적용은 그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교수는 27일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회장 장석일) 기자간담회에서 천식의 부담을 분석해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NHISS) 분석 결과 2015년 천식유병률은 4.74%로 9년 전인 2006년(1.62%) 보다 늘어났다.

천식 사망률은 2003년에 비해 2015년에 약 2.9배 이상 증가했다. 건강보험청구 자료 분석에서는 중증천식 유병률은 6.1~10%로 이는 세계천식기구 권고치 6.1% 보다 높다.

김 교수는 "중증천식 환자의 외래 방문 횟수는 비중증환자 대비 약 3배, 연간 입원횟수는 약 2배, 외래 비용은 약 3배"라고 말한다. 환자 당 약제 비용은 9~10배에 이른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 선택지는 매우 적은 상황이다. 생물학적 천식치료제가 국내 허가되고 보험급여도 신청했지만 일부만 승인됐기 때문이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박중원 교수(대한내과학회 이사장)는 "현재 알레르기 천식에만 사용할 수 있는 보험적용된 생물학적제제는 오말리주맙(제품명 졸레어)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오말리주맙은 10년 전에 보험적용을 받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도 "미국과 일본, 호주, 캐나다 및 여러 유럽국가가 다양한 생물학적제제에 보험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국내의 열악한 국내 보험급여 환경을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들은 스테로이드제 의존도가 높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감수하고 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스테로이드제 의존 천식은 그렇지 않은 천식에 비해 사망률이 더 높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지영구 이사장(단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니내과 교수)은 "국내 천식 입원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약 2배, 천식 사망자수는 미국과 일본보다 약 3~4배"라면서 "환자의 질병 부담과 생물학적 제제 비용 효과성을 고려한 급여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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